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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2일 30년 전 가요계의 불꽃 튀는 각축전…승자는?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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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부터 2009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1989년 12월12일 30년 전 가요계의 불꽃 튀는 각축전…승자는?


2019년은 다양한 음악이 사랑을 받은 한해였습니다. BTS, 트와이스 등 아이돌은 물론 잔나비와 같은 밴드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미스 트롯’ 송가인씨를 비롯해 젊은 트로트 가수들도 큰 사랑을 받았지요. 30년 전인 1989년에는 어떤 음악이 주목을 받았을까요?

1989년 12월12일 경향신문은 ‘89년도 가요계 총결산’을 통해 한해동안 가요계를 주름잡은 가수와 곡들을 소개했습니다. 익숙한 얼굴들이 눈에 띄는데요.

“올 한해동안 높인 인기를 끌었던 가요는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변진섭의 ‘너무 늦었잖아요’, 이선희의 ‘나의 거리’ 등으로 집약되고 있다. 전국 DJ친목회와 연합회, 방송가요차트의 연간 통계에 따르면 올 대중가요의 인기판도는 2~3개월 주기로 정상이 바뀌었고 이승철, 변진섭, 이선희, 이지연, 양수경, 김흥국 등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팬들의 각광을 받았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히트곡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연초에는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이 상위에 랭크됐고, 3월부터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정상을 차지하면서 신인바람을 일으켰습니다. 5월 이후엔 가수 이승철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가 폭발적 인기를 얻었지요.

그러나 사건 사고로 인해 인기 판도가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가수 이승철은 그해 10월 대마초 흡연으로 구속된 이후 결국 이선희의 ‘나의 거리’에 정상의 바통을 건네주었습니다.

2019년이 송가인의 해였다면 1989년은 주현미의 해였습니다. 주현미의 ‘짝사랑’은 현철의 ‘봉선화연정’과 함께 2대 히트곡으로 평가됐습니다. 이밖에 태진아의 ‘옥경이’,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도 상위 차트에 진입했습니다.

기사는 “올 가요계의 히트곡들은 종전 발라드풍에 국한되던 경향과는 달리 댄스뮤직, 재즈발라드, 트롯 드 다양한 장르의 가요가 고르게 인기를 얻었다”며 “또 신인 가수들의 가창력이 수준에 달해 보다 풍성하고 다양한 기록을 양산한 한해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수 이지연씨. 경향신문 자료사진
그룹들의 각축전도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방차’를 이길 자는 없었습니다. 기사는 “올해 인기를 끌었던 중창단으로는 ‘소방차’, ‘푸른 하늘’, ‘동물원’ 등이 있으나 ‘하얀 바람’ ‘사랑하고 싶어’를 발표한 ‘소방차’가 10대 팬들의 인기를 독점하면서 독보적 위치를 확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작곡가로 변신한 가수 전영록씨의 활약도 돋보였습니다. 그는 ‘바람아 멈추어다오’(이지연), ‘약속은 바람처럼’(민해경), ‘사랑은 창밖에 빗물같아요’(양수경), ‘얄미운 사람’ (김지애) 등 발표곡마다 대히트를 치며 가수보다는 작곡가로 인정받게 되었죠.

이지연씨 외에도 많은 여성 신인 가수들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기사는 “‘바보같은 미소’를 부른 조갑경과 ‘사랑은 유리같은 것’으로 각광을 받은 원준희, ‘사랑해 라고 말하면’의 안예지, ‘우리들의 사랑이야기’를 부른 전명희 등을 꼽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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