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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크리스마스 때 경기도 양평에서 고등학생들이 후배 중학생들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 학생 한 명이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는데 때린 이유가 2년 전에 자신의 남자친구와 왜 연락을 주고받았었냐는 것이었습니다.

보도에 홍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있던 여학생들이 한 여학생을 향해 발길질을 시작합니다.

맞은 학생이 연신 고개를 숙이지만 분이 안 풀린 듯 급기야 손을 올립니다.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밤, 중학생 A 양은 학교 선배 고등학생 B 양의 호출을 받고 친구와 노래방에 갔다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A 양이 2년 전 자신의 남자친구와 SNS로 연락했다는 게 폭행 이유였습니다.

[염기찬/피해 학생 아버지 : (가해자가) '야 근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돼. 너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거야?' 이런 식의 계속 무한 반복의 질문을 하면서 계속 폭행을…]

가해 학생들은 노래방에서 약 30분, 또 노래방 밖 공터에서도 30분 넘게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1시 간 넘게 계속된 폭행은 공터를 비추는 CCTV에 잡혔고, 이를 본 근처 노래방 주인의 신고로 멈췄습니다.

[노래방 사장 : CCTV 보니까 여기서 웅성웅성거려. 가만히 보니까 때려, 그 조그만 애를. 그러다가 내가 신고했어. 죽일까 봐.]

A 양은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고 함께 있던 친구도 전치 3주 부상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B 양 등 고등학생 2명을 공동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가해 학생 4명의 처벌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홍영재 기자(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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