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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 교류협력 제안

남북 대화 강조하며 돌파 의지
北에 도쿄올림픽 단일팀 촉구

日엔 "가장 가까운 이웃" 표현
일본 "현명한 대응 요구할 것"

◆ 文대통령 신년사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신년사를 발표하며 미·북 대화 성공과 함께 남북 교류협력 확대를 강조하고 북측에 구체적인 대화·협력을 제안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미·북 협상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남북 관계의 공백까지 길어지는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밝혔다. 그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핵심 합의 사항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를 재부각시켰다.

문 대통령은 "북·미 대화의 성공을 위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해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서 "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더 운신의 폭을 넓혀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한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간 구상으로 해석된다. 그는 "북·미 대화가 본격화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 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지난 1년간 남북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미·북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남북 협력보다 한미 공조에 무게를 실었지만, 미·북 대화 단절로 지난해 남북 관계가 '실종'된 것에 대한 자성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를 회복해 미·북 관계 진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뜻을 밝히며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 관광 재개와 북한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도 거론하며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자신의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남북 정상이 합의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의사를 전달한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올해 도쿄올림픽 공동 입장과 단일팀 구성을 위한 협의를 이어 갈 것을 북측에 촉구했다. 또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올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 측 제안에 북한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와 달리 4강 외교에 대한 대원칙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란 표현을 사용하며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를 통해 속도감 있는 한일 관계 개선을 이루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일본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대일(對日) 발언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현명하게 대응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우리나라(일본)는 여러 현안에 관해 어떠한 변경도 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국 측의 현명한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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